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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반 산업-교통 인프라 등 핵심 분야서 일-중에 뒤처져

지식기반 산업-교통 인프라 등 핵심 분야서 일-중에 뒤처져

Posted June. 16, 20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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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단일 도시가 아니라 광역경제권 단위의 경쟁력 순위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력 순위는 경제적 번영 장소 매력도 연계성 등 3개 항목을 50개 지표로 평가해 매겨졌다.

종합순위 1위는 미국 뉴욕권(7점 만점에 5.25점)이었고 영국 런던권(5.12점), 일본 도쿄권(4.59점)이 뒤를 이었다.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네덜란드 란트스타트,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미국 시카고, 독일 라인-루르권, 오사카권 순으로 나타났다.

경인권은 중국 상하이권(12위), 베이징권(13위)과 함께 잠재적 선두그룹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종합점수가 3.63점에 그쳐 대부분 4점대 이상인 선두그룹과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특히 광역경제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글로벌 역량, 지식기반산업 비중, 광역교통체계 분야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아 앞으로 중국 등 후발국가의 추격에 따라잡힐 위기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경인권은 종합순위에서 아시아 경쟁 경제권역인 상하이권(3.31점)과 베이징권(3.23점)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국내 2대 경제권역인 부울경권은 종합점수 2.93점으로 14위에 머물러 러시아 모스크바, 멕시코 멕시코시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인도 뭄바이와 콜카타권과 함께 후발그룹으로 분류됐다.

항목별 랭킹에서 경인권은 경제적 번영 10위, 장소매력도 9위, 연계성 11위로 평가됐다. 부울경권은 각각 15위, 13위, 16위로 나타나 두 곳 모두 연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권의 광역권 전철 비중은 km당 20m로 140m인 도쿄의 14% 수준에 그쳤다. 이는 자동차를 이용한 광역권 통근자들의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대기환경 악화로 이어져 장소매력도 등 다른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번영 항목에서도 경인권과 부산권은 제조업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류에 따른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산업(KIS) 비중이 각각 13위와 17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세계 각국은 선진국과 신흥국 가릴 것 없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편되는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광역경제권 경쟁력 강화 정책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도시권 국가 정책(Metro Nation Policy)을 새로운 국토개발 정책으로 선택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을 중심으로 그랑파리(대파리) 프로젝트, 런던 플랜 등 수도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행보가 발 빠르다.

중국도 주장강삼각주(광둥 성 일대), 창장강삼각주(상하이 일대), 징진탕(베이징-톈진-탕산) 등 10곳 안팎의 광역경제권에서 제2단계 개혁을 먼저 시험한다는 선행선시() 전략에 따라 기존 체제를 뛰어넘는 각종 정책 실험이 진행 중이다.

도시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앨런 스콧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교수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제구조가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메가시티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설립한 모니터그룹은 미국 영국 인도 등 세계 주요 18개국에 29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경쟁력 평가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