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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년7개월만에 또 핵실험

Posted May. 26, 200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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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오전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오후에는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1시 59분 또 한 차례의 지하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의 요구에 따라 공화국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 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9시 54분 43초 함북 길주군 풍계리 근처에서 리히터 규모 4.4의 지진파가 발생한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41.28도, 동경 129.13도이며 지진파가 발생한 지 40여 초 지난 오전 9시 55분 31초에 강원 속초관측소에서 처음으로 감지됐다. 이덕수 지진감시과장은 감지된 지진파의 파형을 분석한 결과 인공지진으로 판명됐다며 자연지진과 달리 진원은 지표면에서 멀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 지진의 규모는 2006년 10월 단행된 1차 핵실험(규모 3.9) 때보다 높아 이번 핵실험의 규모가 1차 때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핵실험 직전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낮 12시 8분경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사거리 130km의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1시 반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여는 등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NSC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되, 빈틈없는 안보태세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1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긴밀히 공조해 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공식 성명에서 이번 2차 핵실험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심각한 위협이고 국제 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추가 핵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며 핵무기 계획 폐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복귀를 촉구했다.

외교통상부는 북핵 6자회담 참여국 및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나섰다. 통일부는 26일부터 개성공단 방문을 제외한 우리 국민의 북한 방문을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전군에 대북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하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정용관 신석호 yongari@donga.com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