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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체감경기 5년만에 최저치

Posted October. 01, 2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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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21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월보다 10포인트 떨어진 75를 기록해 2003년 8월(70)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자금사정 BSI는 81로 8월보다 4포인트 급락해 2003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는 81로 9월 전망치(86)보다 5포인트 급락해 2005년 1월(7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은 경제통계국 장영재 과장은 추석 연휴로 가동률이 줄어들었고, 내수 부진 속에 세계 경기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기업의 체감경기도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981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7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8월보다 1.9% 늘어 지난해 9월(3.1%)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8월 조업일수가 7월보다 2일가량 줄었고, 자동차 업계의 부분 파업과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산업 생산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8월보다 1.6% 늘어 2005년 4월(0.4%)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달보다 0.4%포인트 내려 각각 7,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제가 지금도 안 좋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호전되기 어렵다는 지표다.

통계청 이태성 경제통계국장은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충격으로 경기가 계속 하강 국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경기가 금방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민영 박용 havefun@donga.com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