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집단으로 운송 거부를 시작한 13일 전국에서 1만800여 대의 차량이 운행을 중단했다.
부산과 전남 광양시 등 주요 항만과 대형 사업장에서 운송 거부와 운송 방해가 이어져 컨테이너 야적장에는 수출입 화물이 쌓이는 등 물류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날 4500여 대였던 운송 거부 차량이 배 이상 늘면서 주요 항만과 사업장의 운송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부산항에서는 평소 3081대의 컨테이너 화물차량이 운행했지만 이날 화물연대 차량 960여 대가 작업을 거부했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차량 300대 정도가 운송 거부에 동참했다.
부산 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는 반입 예정이던 컨테이너 150개가 도착하지 않아 선적이 취소됐다.
인천항 역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부두 12곳을 돌아다닐 뿐 작업을 거부해 화물차량 운행이 평소의 10% 수준에 그쳤다.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인천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차량 2338대 중 2154대가 운송을 거부하고 184대만이 정상적으로 작업을 했다.
운송을 거부한 차량 가운데 화물연대 인천지부 소속 157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비조합원 차량으로 나타났다.
경기 평택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컨테이너터미널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대형 화물차 100여 대를 진출입로 양쪽에 세워놓은 뒤 시위를 했다.
울산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인 20여 대만이 화물을 날라 전국 항만의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집단 운송 거부로 13일 오후 2시 현재 모두 687만 달러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한편 정부는 집단 운송 거부가 계속될 경우 화물연대 집행부를 포함해 강경투쟁을 부추기거나 운송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군 장비와 인력 투입 임시 화물열차와 연안 컨테이너선박 운영 등의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철도 공항 항만 노조가 대체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운송 거부가 길어지면 화물처리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전국운수산업노조는 정부가 공권력으로 화물연대를 막는다면 철도도 바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3, 4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의 화물운송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화물연대 비조합원과 군 차량을 최대한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