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퀘일할로CC(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와코비아 챔피언십.
이 대회는 비록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릎 수술로 빠졌어도 세계 랭킹 상위 25명 중 18명이나 출전할 만큼 강자들이 대거 정상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평소 호랑이 잡을 사자가 되겠다던 앤서니 김은 4라운드에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만 7언더파를 몰아친 벤 커티스(미국)를 5타 차로 제친 완승이었다.
미국PGA투어 38번째 출전 끝에 첫 승을 거둔 그는 다음 달 만 23세 생일을 앞두고 2002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우승자(당시 22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후 6년 만에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이 대회를 공동 12위(5언더파)로 마친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은 앤서니 김은 대단했다. 앞으로 그가 이룰 많은 일 가운데 처음일 따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타 차 단독선두였지만 앤서니 김은 선두를 지키기 위한 안전운행보다는 공격적인 플레이에 전반에만 퍼트수를 11개로 막으며 4타를 줄여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그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이번 대회 들어 가장 긴 평균 309야드나 날렸다. 거리를 내다 보니 페어웨이 안착률은 43%까지 떨어졌지만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팅을 앞세워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16언더파는 대회 최소타기록.
앤서니 김은 115만2000달러(약 11억6500만 원)의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35위에서 6위(206만2360달러)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