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가 다시 무너졌다.
세계 랭킹 1위 페데러는 4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녀프로테니스투어 소니에릭슨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6위 앤디 로딕(미국)에게 1-2(6-7, 6-4, 3-6)로 패해 탈락했다.
페데러는 올 시즌 4차례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안지 못했으며 결승 진출조차 한 적이 없어 부진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낳고 있다. 특히 로딕과는 2003년 한 번 패한 뒤 맞대결 상대전적에서 11연승을 달렸기에 이날 패배가 더욱 쓰라렸다.
서브 에이스 17개를 터뜨린 로딕은 그 누구도 나를 12번 연속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며 흥분했다. 로딕은 세계 4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여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세계 8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세계 4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에게 2-1(3-6, 7-5,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