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 당선인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청와대와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반대하고, 공무원들은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또 세계 경제가 점점 악화돼 한국 경제에도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외부 환경 탓에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이 당선인의 약속 이행에 장애가 등장한 셈이다.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 난항=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등은 이 당선인 측이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문제가 많다. 일괄 처리는 어렵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세해 개편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특히 이 당선인이 향후 5년 국정운영에서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효율성과 기능융합이 반영된 조직 개편안을 사실상 원 위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조직개편안의 국회 처리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요구하는 것은 이번 개편안의 핵심인 통일부 여성부 정보통신부 등 통폐합된 부서를 다시 다 살려내라는 것과 같다면서 개편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득하고 또 설득해도 안 된다면 현재의 법 테두리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4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차지를 통해 우리 힘으로 바꿔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초대 각료 인선이 마냥 미뤄진 채 장관이 없는 국정 운영이라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조직적 저항=통폐합되는 부처 공무원들의 조직적 저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산하 기관이나 단체들을 통해 자신의 부처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전직 장관이나 간부들을 동원해 조직적인 로비도 한창이다.
이 당선인은 공무원의 조직적 저항에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선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말로만 경고할 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무원이 걸림돌이다 등의 경고가 전부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공무원 집단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4일 인수위 간사회의에서 정권 교체기에는 상당한 정신적 해이가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권교체가 무난히 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잘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공무원들의 저항은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위축=세계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드는 대목도 상당히 우려할 만하다.
외부 환경이 않좋을 경우 경제 살리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이 최근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글로벌 금융 불안 사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인수위에 관련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과, 인수위가 금융규제 개편안을 신속하게 내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