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당과 청와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대통령과 당 대표의 정례회동 및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제도의 부활을 추진키로 했다.
이 당선자와 강 대표는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입주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최근 불거진 당권-대권 분리 논란과 관련해 당-청의 유기적 관계 (필요성)에 대해 완전히 의견을 같이했다. 청와대의 정무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당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기 위해서 (대통령) 취임 전에도 강 대표와 수시로 회동을 하기로 했고 취임 후에도 주례회동과 같은 정례회동을 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같은 제도를 다시 부활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강 대표의 건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당선자는 당-청 관계와 관련해 당헌 당규에 잘 정리가 돼 있는 것 같다. 당헌 당규를 고친다든지 하는 문제는 앞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규정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과 운영이 문제이기 때문에 당과 청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통령은 당의 정강정책을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을 보좌하며 당과 청와대가 공동 책임을 지게 돼 있다고 당헌에 잘 나와 있어 당헌 당규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으로 이 당선자 측의 핵심 원로인 박희태 의원이 21일 당권 대권 분리 재검토론을 내세운 뒤 내년 4월 총선 공천권을 놓고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세력 간 권력 다툼으로 조기 비화될 조짐을 보였던 갈등 기류는 일단 봉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