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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8월-20만명 경선룰 확정 계산 바빠진 정치권

한나라 8월-20만명 경선룰 확정 계산 바빠진 정치권

Posted March. 19, 2007 07:11,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이르면 19일 경선 불참이나 탈당 여부 등에 대한 결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종희 비서실장은 18일 내일이나 모레 정도 (향후 행보에 대한)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15일 서울을 떠나 강원 설악산 일대 사찰에 머물다가 언론에 노출되자 17일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수행하는 캠프 관계자에게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 뒤 전화도 되지 않는 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손 전 지사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경선 불참 이상의 행보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인제 학습효과를 잘 아는 손 전 지사가 극적으로 경선 참여를 선언하거나 경선은 거부하되, 당에 남아 제2의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유력하다.

하지만 당내에선 경선 불참 자체가 사실상 탈당의 수순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손 전 지사가 탈당한 뒤 신당 창당이나 여권행을 통한 중도세력 규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당장은 아니더라도 전기()가 마련되면 범여권 또는 제3지대의 개혁세력모임 등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손 전 지사의 경선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 지도부와 소장파 의원들은 물론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손 전 지사를 붙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18일 손 전 지사의 이념적 다양성과 개혁적 사고는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귀중한 가치라며 강재섭 대표는 경선 방식뿐 아니라 당 운영에 대해서도 손 전 지사와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17일 손 전 지사를 만나기 위해 백담사로 가다가 손 전 지사 측이 난색을 표명하자 되돌아왔다.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도 저를 포함한 중도개혁그룹의 안이함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며 (손 전 지사를) 단순한 장식물로 생각하고 대접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도 이날 어려운 길일수록 끝까지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