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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부자전쟁 법정으로 번지나

Posted February. 23, 20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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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경영 참여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경영권을 둘러싼 부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강 대표 측은 동아제약의 결정에 반발하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한달 만에 끝난 부자 화해 무드

강 회장이 이끄는 동아제약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강 대표가 자신을 포함한 10명의 이사 후보자를 추천한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을 거부한 이유로는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임 경영자(강 대표)가 중심이 된 경영참여 요구이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상반되고 추천한 이사 후보자들의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강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을 포함해 10명의 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내고 동아제약 경영 복귀를 강하게 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강 회장과 강 대표가 면담하고 포옹을 하는 등 한때 화해 무드가 형성될 조짐도 보였다.

산업계에서는 주주총회에서 부자간 표 대결은 피하게 됐지만 이번 결정으로 부자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강 회장은 이사회 임원으로 더는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어 자식(강 대표)과의 일도 불신과 불투명에서 초래됐다며 언젠가 아버지 옆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 최악의 상황 벌어졌다

동아제약은 이날 강 대표가 동아제약 대표이사로 재임하던 시절의 부실경영 책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동아제약 측은 강 대표가 동아제약 재임시절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제약업과 상관없는 중계무역을 벌여 200억 원의 부실을 발생시켰다며 2005년 용마유통 감사를 겸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수석무역 주식을 평가액보다 비싸게 용마유통에 매각해 이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무리한 계열사 투자와 지원으로 853억 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1987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강 대표는 2003년부터 2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부친인 강 회장과 경영 방침을 놓고 갈등을 빚다 2005년 3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동아제약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강 대표 측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의 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공식적인 견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의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