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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정치게임

Posted December. 25, 20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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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고건 국무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고 전 총리를 비판하면서 촉발된 청와대와 고 전 총리 간의 공방전이 24일까지 계속되는 등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노 대통령의 민주평통 연설 중 외교안보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에 대한 해명은 외면한 채 고 전 총리 비난에만 집중하면서 현 상황을 정치게임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미사일은 한국으로 날아오지 않는다 군대 가서 몇 년씩 썩지 말고 등 노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에 대해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국군을 비하하는, 국가원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만 청와대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노 대통령은 23일 참모회의에서 나는 그(고 전 총리)를 나쁘게 말한 일이 없다.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나를 공격하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사과라도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22일 개인 성명을 통해 총리 기용이 실패였다는 대통령의 말은 자기모순이요, 자가당착이라고 강력 반발한 데 이어 23일 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는 국민에게 전달된 내용이 중요하다고 재반박했다.

청와대는 24일 신중하기로 소문난 고 전 총리가, 참여정부 첫 총리였던 그가 대통령 사이의 일을 확인도 해 보지 않고 비방부터 먼저 한다는 것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다시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대통령홍보수석실 명의로 올린 글에서 고 전 총리가 그렇게 신속하고 명백하게 무슨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을 이전에는 본 일이 없었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인지 정말 궁금해진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고 전 총리의 대통령 공격에는 최근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정치 의도가 분명히 있는 만큼 이를 문제 삼으면 청와대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24일 서울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그 얘기를 안 하겠다며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총체적 국정 파탄 상황을 호도하기 위해 청와대가 노 대통령 발언 파문을 정치게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안이한 안보의식과 경제 침체 등 실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