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4번째 중국 방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다만 오전 6시 전후 중국 국경도시인 단둥() 통과, 오전 9시 전후 선양() 통과. 오후 67시경 베이징() 도착인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첩보만 흘러나왔을 뿐이다.
중국 정부는 2004년 4월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다.
그러나 외교부 쿵취안()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김 위원장의 방문 여부를 묻자 현재 여러분에게 발표할 권한을 부여받은 게 없다고 대답했다. 부인은 아니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조선은 고위층 상호방문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이날 김원기() 국회의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 중인 정몽준(무소속) 의원이 김정일 방중 보도를 언급하자 한국과 일본 언론에 그런 보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한때 김 위원장과 김 국회의장이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곧바로 도착할 경우 김 의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의장이 현재 댜오위타이에 머무르고 있어 따로 자리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두 사람이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그 같은 어색한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10일 랴오닝() 성 선양이나 다롄()을 방문한 뒤 11일 오전쯤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외신 중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가장 먼저 타전해 놓고도 후속 보도에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AP는 당초 한국 군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했으나 이후 보도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로 엇갈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DPA통신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경로가 2004년 4월 방중 때와 매우 비슷하다며 당시와 똑같은 상황에서 특별열차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열차에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2004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 정부는 그가 귀국할 때에야 겨우 공식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