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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키운 돼지저금통 벌써 700마리

Posted December. 29, 20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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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의 삼겹살집 계경목장에는 기존 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 있다.

식당 벽면 곳곳에 형형색색의 돼지저금통 700개가 놓여 있는 것.

저금통에는 100원짜리 동전부터 1만 원짜리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이들 돈의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된다.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은 이 가게의 양회성(43) 사장.

원래 이 저금통은 손님들 스스로 식사비용의 2%를 적립해 나중에 식사비로 사용하도록 하려고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월 1회 이상 방문하지 않는 손님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뜻있는 곳에 쓰게 됐죠.

지난해 7월 100개로 시작한 돼지저금통은 최근 손님들의 호응이 커지면서 700개로 늘었다. 양 사장은 적립금의 일부와 사비를 보태 경북 김천시의 천사재활원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가 사랑의 돼지저금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2002년 음식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회사 다닐 때는 누군가를 도울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장사를 하면서 내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됐고 조그만 힘이나마 돕자고 마음먹었죠.그는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