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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장관급회담 개막

Posted December. 14, 20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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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개막됐다.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29명은 이날 고려항공 P-813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후 2시 20분경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후 3시 반 롯데호텔 로비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을 맞아 환영합니다. 먼 길 오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권 책임참사는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정 장관은 또 북측 대표인 맹경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에게 이례적으로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권 책임참사는 호텔 로비에서 환영 인사를 한 롯데호텔 장경작() 사장에게 또 폐를 끼치게 됐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남북은 2000년 9월 3차 장관급 회담을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이 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참석했다.

송 차관보는 14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회담 전체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해 북측 대표단과 6자회담 개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16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 등 10여 명은 이날 북측 대표단의 호텔 도착 시간에 맞춰 호텔 앞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송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들은 호텔 부근 잔디밭에서 납북 가족을 위한 위령제를 지낸 뒤 발표한 성명에서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이번 회담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겉치레 의전 행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는 지난해 말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북송된 국군포로 한만택(72) 씨의 가족도 참여했다.



임재영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