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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이지영 65 생애 최소타

Posted October. 29, 200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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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신데렐라가 탄생할 것인가.

한번 굳어진 스타들의 표정은 펴질 줄 몰랐다. 제주도의 차가운 비바람에 몸은 움츠러들었고 스코어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미소로 유명한 그의 얼굴에는 경기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필드의 꽃사슴 이지영(20하이마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에 뛰어든 그가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28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 달러) 1라운드.

새내기 이지영은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자신의 생애 베스트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2위(5언더파 67타)인 올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과 카린 코크(스웨덴)를 2타차로 제쳤다.

빗줄기가 거세지기 전인 오전 10시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이지영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를 웃도는 장타에 무려 11개 홀을 1퍼팅(1라운드 퍼팅 수 총 22개)으로 홀 아웃할 만큼 절정의 샷 감각을 보였다.

이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다 다친 오른쪽 손목에 침을 맞고 부황을 뜬 뒤 파스까지 붙이고 출전한 이지영은 어젯밤에 함께 플레이하던 캐디 언니의 드라이버가 부러지는 이상한 꿈을 꿨다며 욕심내지 않고 갖고 있는 실력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5월 KLPGA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첫승을 거둔 이지영은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2003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미국무대 직행티켓을 거머쥔 안시현(코오롱)의 뒤를 이을 발판을 마련했다. 안시현 역시 당시 신인으로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뒤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이지영보다 두 시간 가까이 늦게 티오프한 세계 최강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박지은(나이키골프)-한희원(휠라코리아) 조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 흔들렸다. 시즌 9승을 노리는 소렌스탐은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한희원과 함께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고 지난해 챔피언 박지은은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오버파 73타로 기대에 못미쳤다.

국내파 박희영(이수건설)은 4위(3언더파 69타)로 선전했고 올 시즌 LPGA투어 상금 2위를 달리며 신인왕을 확정 지은 폴라 크리머(미국)는 1오퍼파 73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