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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 언론과 원탁 미팅 파격

Posted October. 12, 200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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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달라요. 짧지만 굵다는 말이 생각나요. 믿음직해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팍팍 생겨요.

1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사상 처음으로 7개의 탁자에 3명씩 나뉘어 기자들과 함께 앉아 허심탄회하게 진행된 한국축구대표팀 선수 전체 기자회견. 선수들의 기탄없는 말에서 딕 아드보카트 신임 대표팀 감독의 축구 철학이 그대로 묻어났다. 선수들은 저마다 2006 독일 월드컵 주전은 나라고 자신하며 아드보카트 감독을 충실히 따를 것을 다짐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카리스마=김진규(주빌로 이와타)는 감독님은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가 있다. 숙소 생활을 아주 편하게 해주면서도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게 한다. 훈련 때 좀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평가. 최고참 최진철(전북)은 훈련이 짧고 굵다. 질질 끌지 않고 짧게 집중력을 발휘하게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서울)은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강하게 하고 긴장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토털 사커=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감독님은 압박을 강조한다. 특히 공격수들의 문전 움직임과 수비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주영도 감독님은 한마디로 공격 지향적이다고 거들었다. 이천수(울산)는 공격수도 안 뛰면 죽는다. 감독님이 공격이 수비를 안 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시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보면 누군가 보따리를 쌀 것 같다. 열심히 뛰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준비된 지도자=이날 열린 선수 전체 기자회견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계획된 것.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입국하는 날 오후 미팅에서 선수 전체 기자회견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언론도 대표팀의 한 부분이다. 대표팀과 국민을 연결시켜 주는 게 언론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많이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핌 베르베크 코치는 내년 독일에 가면 더 많은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것도 훈련이다. 한 선수에게 기자들이 몰린다고 부러워하지 말라. 너희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다고 선수들에게 사전 설명.

강 국장은 감독은 선수들 면면을 이미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것 같다. 역시 국제적으로 강팀을 조련한 경험이 많아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중요한 것은 기강이다. 포지션에 따라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이원홍 양종구 bluesky@donga.com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