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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내가 나가니까 열흘은 조용할 것

노대통령 내가 나가니까 열흘은 조용할 것

Posted September. 10, 20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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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최대 걱정거리는 태풍과 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멕시코로 가는 특별기 내에서 만 59세 생일을 맞아 기자들과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르며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출국할 때 배웅 나온 이해찬() 국무총리와 참모진에게 대한민국은 큰 걱정거리가 2개 있는데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그 말 맞다고 하는 분위기였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총리 등에게 (걱정거리 둘 중) 대통령은 비행기 타고 나가니까 열흘은 나라가 조용할 것이니 태풍만은 책임지고 막으라고 했다며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는 17일까지) 열흘 동안은 조용할 것이며, 이것이 이번 순방의 의미라고 말했다.

좌중에 웃음이 터지자 노 대통령은 (순방 기간엔) 가급적 큰 뉴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연정론 등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조심하겠다. 여기서만 사고 안 나면 되니까라는 말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동포간담회에서 메가톤급 뉴스를 자주 쏟아내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동포간담회가 공포간담회로 불릴 정도다.

한편 노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멕시코 한인 이주 100주년을 맞아 이날 저녁 숙소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한인 후손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멕시코 한인 2세로 올해 100세인 고흥룡 옹에게서 100년 전인 1905년에 발급된 대한제국의 여권 원본을 증정 받고 역사기록물보관소에 둬 전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