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지도부, 러 승전기념행사 불참

Posted April. 27, 2005 23:19,   

ENGLISH

북한이 다음 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러시아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 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물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수교 문서 공개 대책위원회 민간위원 초청 오찬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통상부에 확인한 결과 북한은 기념행사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중인 23일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참석 여부를 물었으나 김 위원장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대답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참전 노병(빨치산) 몇 명은 개별적으로 기념식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일간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은 총리급의 참석을 검토했으나 핵문제에 대한 미국 등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승전기념메달을 받는 것으로 러시아 측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 의전상 모호한 위상의 김영남 위원장이 오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러시아도 북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