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환율 복병

Posted February. 22, 2005 22:48,   

ENGLISH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원화가치 상승)했다.

또 환율 하락의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는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2원 떨어진 1006.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매도환율은 1000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1997년 11월 10일(999.0원) 이후 7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1023.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곧바로 하락해 1020원, 1010원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외환당국은 환율 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지만 달러화 매입량은 많지 않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매수 세력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과 기업들의 수출 대금이 계속 매물로 나와 환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이 1주일 만에 105엔대에서 104엔대로 떨어진 것도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하락에 따라 시중은행에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면 달러당 1000원도 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날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91포인트(1.10%) 떨어진 977.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3.78포인트(2.70%) 하락한 494.83으로 마감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정부가 환율안정용 국고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리가 크게 올랐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22%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환율 급락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출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1000원 선이 무너지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이고 선물환 등을 통해 환 위험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정경준 정재윤 news91@donga.com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