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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닦은 보드신기 보라

Posted December. 28, 200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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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시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태식 씨(38)에겐 1993년 얻은 자식이 둘 있다.

그해 태어난 아들 이광기 군(11)이 그 하나고, 그때부터 스키 대신 배운 스노보드가 둘째. 두 가지 선물을 한꺼번에 받았으니 93년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해인 셈이다.

이번 대회 16강 목표 11세 아들은 주니어 대표

이 씨는 스노보드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마니아. 11년째 스노보드의 매력에 빠져 있는 그는 지난해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열린 스노보드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아마추어 고수다.

그뿐이 아니다. 아들 이 군은 문화관광부에서 꿈나무로 뽑힌 한국 스노보드의 차세대 선두주자.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익힌 이 군은 현재 주니어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스노보드대회 초등부를 휩쓸다시피 했다. 회전과 대회전, 보드크로스 등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이 씨는 아들을 해마다 외국으로 전지훈련까지 보낸다. 그는 내년 1월 6일 강원 용평스키장 메가그린 슬로프에서 펼쳐지는 제1회 KTF컵 전국 스노보드선수권대회(동아일보사 주최, KTF 협찬)를 손꼽아 기다린다.

오전엔 스키장서 강습-오후엔 회사 운영

국내에선 처음으로 100여 명의 엘리트 선수와 200명의 아마추어 고수들이 같은 코스에서 함께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이 씨는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아들과 같이 나가지 못해 아쉽다는 이 씨는 선수들을 꺾는 게 쉽지 않겠지만 내 실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오전엔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에서 스노보드 강습을 하고 오후엔 사업체 업무를 보며 바쁘게 살고 있는 그는 스노보드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며 스노보드 예찬론을 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