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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나라로

Posted December. 16, 20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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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리고 얼음이 꽁꽁 어는 겨울이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겨울축제가 있다. 새하얀 눈이 키만큼 쌓이는 아름다운 삿포로에서 열리는 눈축제와 쑹화강의 얼음을 조각하여 색색의 등을 밝히는 중국 하얼빈 빙등제가 그것.

여건상 해외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국내로 눈을 돌려 보자. 요즘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에선 하얼빈 빙등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얼음축제가 한창이다. 끝없이 펼쳐진 순백의 설원에서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건축물이 한자리에

강원도 스키장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홍천 비발디파크. 100kg이 넘는 대형 얼음덩어리 1만여 개로 세계 유명 건축물 150여 점과 유명 벽화 200여 점을 제작해 설치했다.

4000여 평 규모의 터널식 돔(330m) 안에서 펼쳐지는 축제장은 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현대, 팔미라, 판타지 이벤트 등 6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선사시대 구역에서는 고대 모아이 석상과 스톤헨지, 빌렌도르프 여인상, 고인돌 등이 있고 고대구역에는 이집트 아부심벨신전, 계단식 피라미드, 스핑크스, 페트라신전, 오벨리스크를 비롯해 로마의 콜로세움, 아우구스투스상 등이 재현됐다.

중세구역에는 타지마할묘, 히메이지성, 앙코르와트, 성소피아성당, 다비드상 등이 늘어서 있고 근현대 조형물로는 타워브리지, 빅벤, 개선문, 에펠탑, 하버브리지, 백악관, 자유의 여신상, 오페라하우스, 남산타워, 불국사, 황룡사 9층 목탑 등이 서 있다.

이 밖에 시리아 사막 한가운데 있는 유적지 팔미라도 재현됐다. 판타지 이벤트 구역에서는 행운을 빌며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져 볼 수도 있고, 만리장성 미끄럼틀(33m)에서 신나게 얼음 미끄럼을 탈수도 있다.

얼음판 위의 다양한 놀이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얼음터널도 있다. 길이가 5m밖에 안 되고 허리를 구부려야 지날 수 있는 미니터널이지만 색다른 맛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꼭 한 번씩 거치는 코스. 그 옆에 있는 이글루도 마찬가지. 안에 들어서면 포근한 느낌이 든다.

조각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음의 모양도 가지가지다. 얼음을 얼릴 때 순간적으로 생긴 기포가 마치 산호초가 꿈틀대는 것처럼 아름답다. 조각품을 차근차근 돌아보는 데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조각품 감상이 끝나면 야외 수영장을 활용한 얼음판에서 팽이 돌리기, 재래식 썰매타기, 얼음 볼링, 얼음조각품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표적이 되는 원의 중심을 향해 핸들이 달린 둥글고 평평한 돌을 던지는 컬링 경기는 참가자들 사이에 인기만점. 16세기 초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컬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으로 유럽은 물론 캐나다, 미국에서도 인기다.

20일부터는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공연단의 민속공연을 볼 수 있는 세계민속축제도 함께 펼쳐진다.

잠들지 않는 스키장

지난 겨울시즌부터 잠들지 않는 스키장을 모토로 24시간 오픈해 밤샘스키의 새로운 메카로 각광 받고 있는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내에선 내년 1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화려한 불꽃축제를 열어 흥겨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코스별 슬로프 명칭도 힙합, 발라드, 테크노, 클래식, 재즈 등 음악장르별로 돼 있어 음악 취향에 따라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 또 스키장 아래편 눈밭에선 개썰매도 탈 수 있다. 스키장 한편에는 시골장터가 마련돼 있어 뜨끈한 국물과 함께 모닥불에 갓 구워낸 고구마를 맛보며 얼었던 몸을 풀기에 그만이다.

대명콘도 홈페이지(www.daemyungcondo.com) 사이버회원에 가입하면 리프트 이용료, 강습비, 렌털요금을 203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제공되며 싸이월드 미니홈피(http://cyworld.nate.com/vivaldipark)에서 비발디파크와 1촌을 맺으면 도토리는 물론 리프트권, 시즌권, 강습권, 숙박권 등 푸짐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033-434-8311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