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는 자외선을 싫어한다.
밝고 화사한 빛은 사람의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더구나 햇빛은 비타민D를 만드는 데 관여해 뼈를 형성하거나 튼튼하게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피부만은 햇빛을 싫어한다. 피부를 빨리 늙게 만들기 때문이다. 즉 피부화상이라는 급성 피부반응뿐만 아니라 기미와 주근깨 검버섯 주름 등의 주범이다. 피부암도 증가시킨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피부암은 1992년 발생 건수가 594건이었지만 2002년도엔 1322건으로 10년 동안 배 이상으로 늘었다.
왜 자외선인가=자외선은 문자 그대로 자색 즉 보라색보다 바깥에 있는 광선이다. 자외선은 파장이 긴 순서로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 등으로 나눈다. 자외선 B는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주범. 또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부암을 일으킨다. 자외선 A는 자외선 중 95%를 차지하며 피부를 검게 만든다. 살균력이 강한 자외선 C는 대기 오존층에서 거의 흡수돼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자외선은 가시광선에 비해 투과력은 약한 대신 반사가 잘된다. 적외선은 이와 반대다.
따라서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대부분 적외선이다. 자외선이 일부 들어오며 대부분 A이다. 이런 이유로 유리창에서 따스함은 느낄 수 있지만 화상을 입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자외선 A로 인해 자외선 기미나 주근깨는 잘 생긴다. 운전하는 사람들이 왼쪽 얼굴에 기미나 주근깨가 잘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외선이 병 만든다=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당장 화상이나 색소침착 등이 생긴다. 또 장기적으로는 기미와 주근깨 주름살 등이 생긴다. 화상은 낮에 햇볕을 많이 쬔 뒤 주로 저녁 무렵에 아프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열이 나는 증세를 일으킨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1주일 이상 고생한다. 색소 침착은 2, 3일 뒤에 나타난다.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면 빨리 피부를 진정시켜야 된다. 이때 찬물, 찬 우유 등을 가제에 묻혀 일광화상 부위에 1020분 정도 덮는다. 이때 염증을 줄여주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빨리 가라앉는다. 또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뒤 스테로이드제를 살짝 발라도 도움이 된다. 감자 오이를 천연 팩으로 사용하면 열기와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기미는 피부 깊숙이 색소가 침착된 것으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색소 침착을 억제하는 미백제와 피부색소를 벗겨내고 재생을 유도하는 비타민 A 유도체가 효과적.
최근엔 미백성분, 비타민 A, 스테로이드제 등이 함유된 복합 제제들이 갈더마코리아 등 제약회사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가벼운 박피나 레이저 및 전기영동을 이용한 비타민 C 치료법 등이 활용된다.
주근깨는 기미와는 달리 피부 가까이에 색소 침착돼 제거하기 쉽다. 대개 레이저를 이용하며 일부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시술 뒤 재발 방지를 위해 한달 정도 미백제를 사용해야 한다. 검버섯의 경우도 레이저나 냉동요법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수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