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림자가 한국경제를 덮고 있는 데도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밀리면 죽는다는 식의 오기() 정치로 일관하고 있어 국가 전체가 회생불능의 수렁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법위반으로 야당의 탄핵안 발의에 빌미를 제공한 노무현() 대통령은 사과로 문제를 풀라는 여론을 외면한 채 국민들의 불안감을 오히려 정치게임의 소재로 활용하는 듯한 태도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10일 (대통령) 직무정지 사태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야당과의 일전을 다짐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을 닫은 채 탄핵안 밀어붙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결국 민생()만 골병든다는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9일 의원총회에서 탄핵발의에 신중론을 펴는 소장파의원들에게 여기서 좌절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중구난방이 된다며 서명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갤럽, 미디어리서치 등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탄핵 반대와 대통령 사과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법은 이미 나와 있는 데도 청와대와 정치권은 여론을 외면하고 있다.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강문규() 지구촌 나눔운동 이사장, 김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 등 사회원로 89명도 10일 시국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일련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하며 야당도 탄핵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53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공동대표 박원순)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탄핵추진은 당장 중단돼야 하며 대통령은 선관위의 선거중립 의무 준수 요청을 존중해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경석(시민의 힘 대표) 목사는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가 닥치고 있는 데도 정치권이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 없이 정쟁에만 몰두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