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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과학자, 북 생체실험 목격

Posted March. 04, 2004 23:20,   

2년 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한 고위 과학자가 북한 정치범 생체실험 현장을 목격했다고 미국 LA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가 현장을 본 것은 1979년이고 90년 중반까지 다른 사례들을 전해 들었다며 뒤늦은 감은 있지만 그의 진술은 북한 고위 과학자로서는 처음 인체실험 사실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의 이 과학자가 목격한 실험현장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24km 떨어진 평성 부근의 정치범수용소로 알려진 군 교도소. 당시 박사학위 취득을 앞둔 그는 논문이 실험에 사용된 화학물질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참고인으로 현장에 초청됐다는 것.

실험대상이 된 남자 2명은 면도도 못한 채 깡말라 있었다고 그는 증언했다. 두 사람은 한 쪽 벽면이 대형 창인 방으로 옮겨졌으며 창 너머로 과학자들과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명씩 생체실험이 진행됐다.

그는 한 남자는 필사적으로 목과 가슴을 긁으며 입고 있던 잿빛 죄수복을 찢었으며 온몸이 피범벅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고통 속에 절규하다 3시간 뒤 숨졌다고 이 과학자는 전했다.

한국의 통일부는 이 증언자가 함흥의 한 연구소에서 고위직을 지낸 화학자임을 확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