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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장, 작년 12월17일 자살 결심"

Posted February. 05, 20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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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인 법무부와 검찰 진상조사반은 안 시장의 유서 등을 검토한 결과 안 시장이 오래전부터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안 시장이 남긴 글은 6070쪽에 달하는 일기형식의 노트 3권과 편지지에 메모형식으로 적은 유서 6통 등으로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서는 장마다 날짜가 적혀 있으며 가장 이른 것이 지난해 12월 17일자이고, 가장 최근 것이 지난달 16일로 기록돼 있어 최소한 자살 당일이나 직전에 유서를 쓴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 시장이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보석신청에 대한 법원의 답변이 없는 데다 자신에게 뇌물을 준 동성여객 사장 이광태씨가 지난해 12월 16일 검찰에 체포되자 그 직후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부산구치소의 지휘체계와 근무실태, 당시 근무상황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진상조사팀은 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안 시장이 수차례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구치소나 검찰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진상조사팀은 구치소 현장조사와 유서, 접견록 등을 확인한 결과 수사과정에서 상당한 인권침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안 시장 빈소가 차려진 부산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에는 이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정관계 고위 인사 100여명이 들러 조문했다.



조용휘 석동빈 silent@donga.com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