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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두, 삼성화재 새 해결사

Posted January. 05, 2004 22:51,   

삼성화재에는 이형두(24)도 있었다.

5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목포투어(2차)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회 7연패를 이룬 명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70년대 한국을 대표했던 컴퓨터 세터 출신인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정작 주인공은 이형두였다.

실업 2년차인 이형두는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23번의 공격 중 15개를 성공시키는 등 양 팀 최다인 19득점을 챙겨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국내 최고의 좌우 쌍포 신진식과 김세진이 버틴 삼성화재에서 그 동안 이형두가 설 자리는 좁았다. 하지만 이형두는 신진식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 개막 이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형두는 이미 1차 투어에서 공격성공률 1위(57.14%)에 득점 6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될성부른 떡잎. 팀의 2차 투어 첫 경기인 이날도 빠르고 탄력 넘치는 점프로 고비마다 강타를 내리 꽂으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형두는 1세트 21-20으로 추격당한 가운데 강스파이크로 연속 득점을 챙기며 23-2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에 여유를 되찾은 삼성화재는 상대 백승헌의 서브 범실과 석진욱의 강타를 묶어 25-23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선 몸이 풀린 이형두와 오른쪽의 김세진이 번갈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25-14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이형두의 진가가 빛을 발한 것은 3세트. 1m98의 장신 신인 박철우를 교체 투입한 현대캐피탈의 적극적인 공세에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24-24 듀스 상황에서 이형두가 상대 블로킹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강타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챙기는 특급 활약을 펼친 덕에 26-24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형두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의식한 듯 팀의 주전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5일 전적

남자부 A조

삼성화재(1승) 3-0 현대캐피탈(1패)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