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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열린우리당 노 캠프 대선자금 공방

Posted November. 09, 2003 22:51,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불법 대선자금 진상 규명 특위가 9일 노무현 캠프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추가공세를 펴자 우리당은 단순한 실무 착오를 근거로 정략적 공세를 편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선대위 실무 직원의 후원금 기부 의혹=민주당 최명헌() 불법 대선자금 특위 위원장은 대선 당시 노 후보 선대위의 이상수() 총무본부장 밑에서 일하던 선대위 재정국 직원 안모씨 명의로 1억6000만원이 기부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이 영수증이 대선 후인 올 1, 2월 발행된 것을 근거로 뭔가 말 못할 곡절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기간 중 이곳저곳에선 마구잡이로 돈을 끌어들인 뒤 뒤늦게 짜맞추기 식으로 회계조작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우리당 이화영 창당기획팀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안모씨가 돈을 낸 게 아니라 6000만원에 대한 부분은 민주당 서울시지부 후원회의 여사무원이 임의로 적어 넣은 것일 뿐이며 서울시지부측에서도 모른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직적인 기업 후원금 모금 의혹=최 위원장은 임채정() 의원이 지난해 12월 2일 자신의 명의로 인천시지부 후원회에 1억원을 기부했고, 12월 24일에는 서울시지부에 2000만원을 기부한 영수증을 발견했다며 이 돈이 임 의원의 돈인지, 명의만 임 의원으로 처리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영수증 원부에 기부자 명단과 함께 천정배(), 이상수 의원 보좌관 이름이 적혀 있는 것과 관련, 왜 신당 의원 보좌관 이름이 함께 적혀 있는지, 이들이 모금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당측은 임 의원이 소개한 모 법인으로부터 1억원의 후원금을 받아 영수증 상단 여백란에 소개자인 임 의원을 메모한 것이고 2000만원은 임 의원이 개인 후원금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상수, 천정배 의원 보좌관 이름이 적힌 6억4000만원 상당의 영수증에 대해서도 후원자를 소개하거나 안내한 보좌관의 이름을 영수증에 표기한 것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각 지구당 비공식 지원금 의혹=최 위원장은 당시 노 후보 최측근들이 기부금 모집대상 리스트를 갖고 기업체나 개인들에게 직접 모금한 사실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또 각 지구당에 내려간 대선 비자금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상수 의원이 제주도지부에 대선 후 전달한 정액영수증 원부 654장에 기부자와 주소 등이 기재돼 있지 않은데, 무엇을 근거로 회계보고를 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정용관 이승헌 yongari@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