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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포장 제작비 천차만별...3년간 7만여개 90억원 지출

훈포장 제작비 천차만별...3년간 7만여개 90억원 지출

Posted August. 28, 2003 17:47,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훈포장을 받을까. 또 훈포장을 굳이 돈으로 따지자면 어떤 가치가 있을까.

정부는 20002002년에 7만721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으며 1인당 평균 12만7000원가량씩 모두 89억9900만원을 제작비용으로 쓴 것으로 25일 집계됐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훈포장 제작비용은 2000년 25억7300만원(3만1032명), 2001년 33억8800만원(1만8344명), 2002년은 30억3800만원(2만1345명) 등 모두 89억9900만원이었다. 올해 예산은 29억9100만원이다.

훈포장 제작비용은 많게는 1097만원에서 적게는 11만6000원까지 천차만별.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 우방국 원수 부부에게만 수여하는 무궁화대훈장의 단가는 1097만원(남자용)으로 최저가인 근정포장(11만6000원)의 약 100배에 달했다.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임기 후 받겠다면서 사양했던 훈장이 바로 무궁화대훈장이다.

훈장 등급별 단가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79만원, 국민훈장 대통령장 77만원, 무공훈장 태극장은 60만원이며 포장의 경우 건국포장 27만원, 보국포장 13만원, 수교포장이 25만원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와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 등이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떨친 공로로 수상한 훈장은 체육훈장 맹호장으로 제작단가가 62만원이었다.

단가가 가장 낮은 훈포장은 녹조 근정훈장과(12만4500원) 근정포장(11만6000원)이었고 대통령표창과 모범메달은 각각 2만2300원과 1만8600원에 불과했다.

훈포장 가운데 남성용 여성용이 분류된 훈장 8종의 경우 남성용이 1만3000(청룡장)15만원(무궁화대훈장) 비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행자부 상훈담당관실은 모양과 사양은 같은데 남성용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훈포장은 훈장 57종, 포장 11종 등 68종이며 표창 4종과 모범메달을 합칠 경우 73종이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