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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실장 향응때 청탁받았다"

Posted August. 05, 2003 21:39,   

양길승() 대통령제1부속실장은 6월 28일 충북 청주시에서 벌어진 향응 술자리에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모씨(50)와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원배씨(46)에게서 경찰 수사와 관련해 청탁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2차 접대 술자리의 술값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의 1차 조사 때 43만원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215만원이었으며 이와 별도로 양 실장이 쌀과 국화베개 등 45만원어치의 선물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문희상() 비서실장에게서 이런 내용의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인사위원회가 건의한 양 실장의 사표수리 조치를 받아들였다.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중 업주 이씨가 양 실장에게 최근 충북도경에서 우리 나이트클럽만 타깃으로 삼아 탈세했다고 조사하고 있는데, 경쟁업소는 가만 놓아 두고 우리만 죽이려고 하니 억울하다는 취지의 하소연을 했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이어 동석한 오씨도 이씨가 억울하다고 하니 한번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수석은 당시 양 실장은 묵묵히 듣기만 했으며 검찰이나 경찰에 청탁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이트클럽의 2차 술자리에는 양 실장과 오씨, 이씨,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생인 정화삼씨, 여종업원 3명 등 모두 12명이 있었으며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이 양 실장의 호텔방까지 따라왔으나 양 실장이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또 2차 술자리 술값 215만원은 K나이트클럽 주인 이씨와 한모씨(K나이트클럽 공동 소유자)가 나눠서 낸 것으로 밝혀졌다.

민정수석실은 또 양 실장이 받은 선물과 관련해 과다한 접대와 선물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몰래 카메라 부분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으며 의심스러운 부분은 검찰에 넘겨 수사에 참조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문 수석에게서 이런 내용을 보고받고 양 실장 본인이 사표 수리를 원하고 있고, 문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노 대통령에게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밝혔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