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한국의 대북사업 핵심 인물이 자살했다고 주요 기사로 보도하며 그의 자살로 대북사업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망했다.
AP통신은 4일 정 회장은 김대중() 정부의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해 1억달러의 대북 송금을 도왔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라며 그간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송금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생겼으며 본격화하고 있는 남북 경제교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는 특히 북한과의 중요한 대화채널을 잃게 됨으로써 현대아산뿐만 아니라 대북 융화정책을 펴온 한국 정부도 곤혹스럽게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인터넷판과 NHK 등 방송은 4일 오전 8시를 전후해서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했다.
미국 CNN방송도 현대가 미국에서는 자동차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대 그룹은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정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북한에 비밀리에 돈을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 통신은 정 회장이 대북 송금 사건과 이를 숨기기 위한 장부 조작 혐의로 기소돼 형이 확정되면 징역 5년형을 받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도 24시간 뉴스전문채널 N-TV, N24 등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8시) 전후부터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자막 보도한 데 이어 정 회장의 자살 배경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