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로 구축한 CDMA2000-1X 기술이 사상 최초로 수출돼 1일부터 베트남에서 상용 서비스가 시작됐다. CDMA2000-1X는 음성통화와 함께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
SK텔레콤(대표 표문수지분 53.8%) LG전자(대표 구자홍44%) 동아일렉콤(대표 이건수2.2%) 3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 SLD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일 베트남 호치민 셰러턴호텔에서 개통식을 열고 베트남 통신사업자인 SPT(Saigon Post @ Telecommunication Service Corp.)와 함께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S폰(Fone)이라는 브랜드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베트남 최초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이자 국내 최초의 해외 CDMA2000-1X 서비스. 올해에는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 등 13개 주요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전국 서비스는 2005년 시작한다. 사업은 SLD텔레콤이 장비 제공과 기술 이전 등을 맡고, SPT는 주파수를 확보하며 운영자금은 함께 조달하는 형태로 15년간 진행된다. 수익은 SLD와 SPT가 반으로 나누고, 계약이 끝난 뒤에는 SPT가 사업을 인수하기로 돼 있다.
인구 8000만명의 베트남에서는 1993년 처음으로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현재 국영기간통신 사업자인 VNPT 산하의 비다폰, 모비폰 두 회사가 유럽형 이동통신(GSM) 방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 수는 200만명(보급률 3%)이며 99년 이후 가입자 수는 매년 50% 이상씩 늘고 있다.
SLD텔레콤은 SK텔레콤이 한국에서 제공하는 컬러링 벨소리 가라오케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 9.6%(20만명)를 넘어선다는 계획.
베트남 SLD텔레콤의 하성민 대표(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상무)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해 동남아 전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CDMA 2000-1X 첫 서비스 지역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동남아 지역의 중심부로 주변 국가들과 문화적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