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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가막혀서.."

Posted May. 22, 20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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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대표가 21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회동 후 서울 강남의 초호화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3만원이 넘는 식사 접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무원 윤리강령이 19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등 공직자의 도덕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치지도자들이 하룻밤 수백만원짜리 술판을 벌인 데 대해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많다.

호화 술판 경위=청와대 만찬이 끝난 것은 21일 오후 8시경.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자민련 김종필() 총재에게 지난달 청남대 만찬 때 총재님께서 언제 여야 대표끼리도 한 잔 하자고 하셨는데, 오늘 어떻습니까라며 뒤풀이를 제안했다. 이에 JP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곧바로 동의했고, 세 사람은 JP의 승용차에 함께 타고 JP가 제안한 J룸살롱으로 향했다.

정 대표측은 만찬 결과 브리핑 준비를 위해 청와대에 남아 있던 유인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에게도 J룸살롱으로 오라고 연락했다. 유 수석이 너무 비싼 곳이니 다른 곳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정 대표측은 어른(JP)이 결정한 것이어서 바꾸기 어렵다고 대답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술판에 참석한 인사는 3당 대표와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 유 수석 등 모두 10명.

약 2시간 반 동안 JP가 가져온 고급 위스키 발레타인 17년산 3병과 맥주 카프리 2홉들이 4050병을 모두 비웠다. 안주는 닭다리튀김, 마른안주, 과일 등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폭탄주 5, 6잔씩이 돌았다고 말했으나, 다른 참석자는 3당 대표 모두 난형난제의 술 실력이었다. 폭탄주를 7잔 이상 마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미모의 여종업원 7, 8명이 들어와 술시중을 들었다는 것. 여종업원들의 팁은 1인당 30만원씩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술값은 정 대표가 계산했는데 참석자들은 700만원 안팎의 돈이 나왔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비난 봇물=3당의 홈페이지와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정 대표에 대해선 대통령은 고생하는데, 여당 대표는 호화술판이냐고, 박 대표에 대해선 지난달 청남대 골프 회동 때는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골프냐고 하더니, 룸살롱은 괜찮으냐고 비판했다. JP에 대해선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요정 정치를 부활시키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사회민주당 이정식() 대변인은 3당 대표의 고급 룸살롱 폭탄주 정치를 보는 국민이 끝내 폭탄처럼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민주노동당도 논평에서 노동자 서민의 고통을 10분의 1이라도 이해한다면 그런 철없는 행동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