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회사에서 최첨단 미래 사무자동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IT기업으로.
신도리코의 영업사원들은 스스로를 IT 컨설턴트라고 부른다. 단순히 복사기를 파는 것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디지털 복합기의 연결 및 활용, 공간 라인 배치 등까지 컨설팅해 준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이 회사의 새해 전략은 컴퓨터만큼 똑똑한 사무기기로 디지털 네트워크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복사기 프린터 팩스 스캐너에 편집기능까지 모두 갖춘 디지털 복합기가 올해 시장을 공략할 핵심 무기이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변화와 성장이라는 주제로 기업이미지 통합(CI) 작업을 끝낸 뒤 연구원 180명을 앞세워 차세대 디지털 복합기 연구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960년 개성상인 출신의 고 우상기 회장이 창업한 신도리코는 42년 동안 복사기 생산의 한 길을 파온 한국의 대표적 중견 기업.
탄탄한 수익구조와 투명경영은 업계에 끊임없이 회자되는 경영의 모범 답안으로 통한다. 창사 이래 42년간 한 번도 차입경영을 하지 않았고 현재 현금성 자산만 3000억원에 이른다.
순이익 중 매년 30%씩을 종업원과 주주에게 돌려주고 30%는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원칙도 깨뜨린 적이 없다. 나머지 10%는 꼬박꼬박 사회에 환원해 왔다.
사원을 먼저 생각하는 인화경영은 신도리코의 또 다른 강점. 생산직과 사무직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사무직 직원들도 작업용 유니폼 차림으로 일하는 것이 좋은 예다. 사장과 임원들도 파란색 실로 소속과 이름이 박혀있는 흰색 웃도리와 바지를 입는다.
수억원대 작품들을 빌려 전시한 갤러리와 세련된 휴게실, 실내 농구장, 대나무 정원 등이 어우러진 회사 건물은 기업체 사옥이 아니라 문화 전문 공간으로 착각하게 한다. 본관 전체의 70%가 극장과 노래방 등 복리후생 공간으로 꾸며진 충남 아산 공장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6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도리코는 우리 회사 최고를 외치는 사원들의 열기를 등에 업고 힘차게 2003년 양띠해를 달려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