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통령의 탄생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7일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브라질 최고선거관리위원회(TSE)에 따르면 80% 이상의 개표가 완료된 6일(현지시간) 오후 좌파 브라질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54)가 46.6%, 집권 연립여당 대표인 사회민주당(PSDB) 조제 세하 후보(60)가 2위인 23.8%를 얻었다.
노동자 출신인 룰라 후보는 일부 기업인과 중산층 유권자들의 전례 없는 지지에 힘입어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들이 나왔으나 좌파 집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대부분의 중산층이 막판에 고개를 돌렸다.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룰라 후보는 집권 여당의 자유시장 중시 경제정책이 빈곤 타파에 실패하자 서민층과 빈민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기세를 올려 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가 맞붙는 2차 투표에서도 룰라 후보가 세하 후보를 앞설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세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여서 결과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이 룰라 후보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브라질 화폐인 레알화의 가치도 최근 급락해 대세가 세하 후보쪽으로 기울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차 투표를 앞두고 있게 될 정당간 합종연횡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여개 의 정당과 정파 간의 연합 결과에 따라 득표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도전이 네번째인 룰라 후보 또한 자신의 급진 성향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의식해 지난 2개월 동안 중도파에 가까운 입장을 보여 왔다.
중산층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국가채무불이행도 선언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300억달러 채무계약 조건도 준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자리를 늘리고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정책의 우선이 될 것이며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같은 포퓰리스트(인기 영합주의적) 개혁은 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