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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한국이탈 후유증 우려

Posted August. 22, 20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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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들이 투자처를 찾아 줄지어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22일 국내 431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20%의 기업이 현재 해외투자를 하고 있으며 26%는 앞으로 해외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해외에 투자한 뒤 국내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겠다는 응답이 47%나 됐다. 반면 현상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이처럼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은 현지 시장 개척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요인도 크지만 국내의 불필요한 규제와 수출에 따른 통상마찰 등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제조업체들의 한국 탈출이 이어지면 특히 고용이 줄어드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KIET는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설문응답 기업 중 해외투자로 국내 고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거나 저절로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곳이 66%나 되는 반면 현상 유지할 것이라는 회사는 25%에 불과했다.

또 과거에는 해외로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해 일부 유발효과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에 생산법인을 가진 업체들의 한국 내 부품조달 계획은 늘린다는 18%에 머문 반면 줄인다 36% 현상유지 38% 등이었다. 반면 현지부품 조달에 대해서는 늘린다가 49%, 현상유지 44%, 줄인다 7% 등이었다.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하고 있거나 투자를 희망하는 지역은 중국이 34%로 가장 높고 아세안(25%) 북미(15%) 등의 순이었다.

해외진출 법인의 투자자금 조달은 모회사(48%)와 한국 내 차입(19%)이 대부분이었고 현지 한국계 은행 7% 등이어서 순수 현지조달은 13%에 불과했다.

박중구() KIET 산업동향분석실장은 해외투자가 늘면서 밖으로 나가는 기업들의 국내 생산과 고용이 꽤 줄었다며 그러나 해외투자가 한국 내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의 성장을 앞당기고 해외법인으로부터 설비나 부품 등에 대한 신규 수요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