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여전히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지만 10년 이상 장기침체로 활력을 잃은 잊혀진 나라가 돼버려 각국 언론사들이 일본 특파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도쿄발로 보도했다.
최근 몇 달 사이 도쿄지국을 폐쇄한 신문은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영국의 인디펜던트, 스웨덴의 다젠스 니헤터, 이탈리아의 코리에르 델라 세라 등이다. 다젠스 니헤터는 한때 8명의 기자를 파견했지만 이젠 한 명만 남겨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이 경제대국의 지위를 수십년간 지켜나가겠지만 경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세계는 일본발 기사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나오는 기사라는 것이 예를 들자면 7월중 은행대출 4.6% 하락 7월 도매물가 1.2% 하락 국제통화기금(IMF), 일본경제 올해 0.5% 위축 전망 등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다 보니 도쿄특파원으로 나와 있는 외국언론사 기자들은 툭하면 해외 출장이다. 도쿄에 부임한 지 5개월된 미국 ABC 뉴스의 짐 스키우토 기자는 3개월반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가 있었고 지금은 이스라엘에 있다. LA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의 도쿄지국장 역시 이스라엘로 출장을 갔고, 뉴욕 타임스 지국장은 파키스탄에서 취재중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도쿄특파원을 중국의 베이징으로 발령냈다. 서방 언론사들은 꼭 필요한 일본발 기사는 통신원들을 활용하거나 프리랜서 기자들의 기사를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