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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올핸 아닌가봐

Posted June. 11, 200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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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PC) 수요가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년가량 늦춰진 것이며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반도체 담당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10일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컴퓨터부품 전시회인 컴퓨텍스에서 만난 대만 반도체시장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 PC와 반도체 전망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이었다고 밝혔다.

전망의 첫번째 근거는 PC 조립의 기본이 되는 주요 부품인 머더보드(주기판) 수요. 계절적 요인으로 34분기(79월) 소폭 증가하겠지만 기대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것. 대만은 전 세계 머더보드 공급의 90%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머더보드의 수요는 향후 PC 수요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컴퓨텍스에는 예년과 달리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새로운 컴퓨터 신규 제품도 적어 PC 수요를 촉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만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텔이 자주 신규 칩셋을 내놓고 있어 반도체 구매자들도 계절적인 성수기인 34분기에도 재고를 늘릴 수 없다는 것. 칩셋이 달라지면 이에 적합한 D램의 종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당초 올 하반기에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작년에 비해 PC 수요가 두 자릿수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는 내년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6일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조 오샤는 인텔의 24분기(46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경기가 조기에 회복될 것 같지 않다며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24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인 64억70억달러에 못 미치는 62억64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14분기(13월) 실적은 69억4000만달러였다.



이나연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