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오리온스가 창단 후 6시즌 만에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동양은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 이지스전에서 전희철(18점)-김병철(16점) 콤비의 활약으로 연장접전 끝에 81-75로 승리하며 1위를 확정했다.
전날 경기에서 2위 SK 나이츠가 SBS 스타즈에 패하는 바람에 매직 넘버 1으로 줄였던 동양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이날 이기거나 패하더라도 SK 나이츠가 패할 경우 자동적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동양은 이날 승리로 어부지리가 아닌 자력 우승을 쟁취해 비록 적지였지만 감격이 더했다.
우승을 목표로 한 동양의 출발은 산뜻했다. 전날 삼성 썬더스전에서 질 뻔했던 경기를 이기며 기력이 다한 KCC를 맞아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1쿼터를 22-17로 앞선 것. 고비는 4쿼터 들어 2분 39초를 남기고 68-68 동점을 허용한 뒤 양팀 모두 이후 몇 차례의 공격기회를 무위로 돌리며 연장전에 돌입한 것.
하지만 연장 들어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던 동양은 종료 1분을 남기고 김승현(13점 8어시스트)의 3점슛으로 78-73으로 달아나며 2시간여의 사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10연승으로 전신인 현대 걸리버스와 SK 나이츠가 세웠던 프로농구 최다 연승 기록(11연승)에 1승을 남겼던 KCC 이지스는 이날 패배로 아쉽게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5연패 중이던 SK 나이츠도 모비스 오토몬스와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85-81로 승리하며 연패사슬을 끊었다.
또 창원경기에서는 LG 세이커스가 모처럼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SBS에 111-87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마이클 매덕스(25점)와 칼 보이드(24점)가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공격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코칭스태프가 코트에 복귀한 코리아텐더 푸르미는 SK 빅스에 86-85로 승리했고 삼보 엑써스는 삼성 썬더스에 80-69로 승리, 73일 만에 극적인 탈 꼴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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