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벤처기업 다림비젼이 지난해 가공매출을 통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부풀린 뒤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충호)는 다림비젼 김영대() 회장이 1999년 말부터 2000년까지 인천의 벤처기업인 H사 등과의 가공거래를 통해 2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처럼 꾸민 뒤 이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다양한 로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관련자들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압수수색영장 발부 및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다림비젼 간부가 세무서의 조사가 시작됐던 지난해 8월경 미국에 출장 중이던 김 회장에게 사건해결을 요청한 e메일 내용이 공개됐다.
이 회사 관리부장 박모씨가 보낸 e메일은 대전세무서 건(H사와의 가공매출)에 대한 조사는 김 회장이 서대전세무서장에게 전화해 달라. 세무서 직원들이 휴가를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세무서장에게 전화를 하면 다음날 (세무서장을) 찾아가서 인사하겠다는 내용이다.
서대전세무서의 다림비젼에 대한 조사는 이로부터 1주일 후에 5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종결됐다.
이와 관련해 대전지방국세청은 세무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