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3연패를 당했던 삼성썬더스가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했다.
삼성이 충격의 3연패에 빠졌을 때 주위에서는 온갖 해법이 쏟아졌다. 심리치료를 비롯해 성급한 트레이드 주문까지 갖가지 방법이 전해졌을 정도. 하지만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은 코칭스태프가 택한 해법은 바로 각자 제자리만 찾자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었다.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삼성-모비스 오토몬스전에서 삼성이 막판까지의 접전을 89-87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믿음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초반 삼성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외곽공격의 난조였다. 하지만
삼성은 이날 1쿼터부터 주희정이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모두 5개의 3점슛이 터지며 외곽의 부활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전반을 50-48로 근소하게 리드한 삼성은 3쿼터들어 상대의 잇단 실책을 틈타 중반 한때 73-60으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방심은 역습을 불렀다. 아티머스 맥클래리의 슛이 림을 외면하고 이규섭이 공격자 파울을 범하는 사이 모비스에 75-69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
4쿼터는 자칫 모비스로 승부가 넘어갈 수도 있었던 위기. 3분여를 남기고 82-86으로 뒤지던 모비스가 강동희와 정진영 하상윤 등 3점슛 능력을 갖춘 3명의 가드를 투입, 총력전을 펼쳤고 하상윤의 3점슛이 꽂히며 86-85까지 따라붙었다. 이때 해결사로 등장한 선수가 바로 3점 슈터 이정래. 4쿼터 3분쯤에 처음 코트에 나선 이정래는 강동희의 2점슛으로 86-87로 뒤진 상황에서 14.3초를 남기고 극적인 3점슛을 성공시켜 팀에 2점차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이날 맥클래리(28점 7리바운드) 무스타파 호프(16점 7리바운드)가 골밑에서, 이규섭 주희정(16점) 이정래(6점3점슛 2개)가 외곽을 장악했다.
창원경기에서는 재키 존스가 가세한 KCC 이지스가 LG 세이커스에 112-93으로 승리, LG의 5연승을 저지하며 3연패 뒤 2연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