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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자들 선호 스마트폰, 애플 → 화웨이로

中 부자들 선호 스마트폰, 애플 → 화웨이로

Posted April. 03, 2024 07:41,   

Updated April. 03, 20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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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부실, 소비 둔화 등으로 중국 경제가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도 건강,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소비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 고액 자산가가 선호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에서는 중국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일 대만 롄허보는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국 프리미엄 소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약 1조6600억 위안(약 310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소비 시장에는 고급 자동차(9000만 원 이상), 명품 의류·시계, 보석, 가전제품, 호화 여행 및 건강관리 산업 등이 포함된다. 후룬 측은 “고급 자동차 시장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호화 여행 산업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평균 자산이 4500만 위안(약 83억 원)인 750명을 설문했다. 이들 가운데 33명은 자산 1억 위안(약 186억 원)이 넘는 초고액 자산가다. 평균 연령은 36세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 고액자산가가 투자를 가장 늘릴 분야는 금, 펀드, 은행 예금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 부실을 반영한 듯 주택·상가 등 부동산 투자는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고액자산가가 즐기는 여가 활동으로는 여행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당국의 방역 조치로 억눌렀던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올해 쓸 평균 휴가는 24일로 지난해(22일)보다 2일 더 늘었다.

후룬은 이날 ‘2024년 베스트 브랜드’ 순위도 발표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스마트폰으로 지난해까지 1위였던 애플 대신 화웨이를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에 따른 애국주의 소비 열풍, 당국이 공무원 및 국영기업 직원에게 외국산 스마트폰 브랜드의 사용 금지령을 내린 여파 등으로 분석된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브랜드로는 남녀 응답자 모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는 미국 테슬라가 꼽혔다.


김철중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