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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서 대출’ 다중채무자 448만명 역대최다

‘3곳 이상서 대출’ 다중채무자 448만명 역대최다

Posted October. 17, 2023 08:09,   

Updated October. 17, 20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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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수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많은 대출자는 170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 둔화로 은행 중소기업 대출이 10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기업부채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 수는 448만 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은 수다. 전체 가계대출자(1978만 명) 중 다중채무자 비율(22.6%)도 최고 수준이다.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572조4000억 원, 평균 대출액은 1억2785만 원에 이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4%로, 올해 3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1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1.5%로 나타났다. DSR은 1년간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원리금 부담 수준을 보여준다. 금융권에서는 DSR이 70% 이상이면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중채무자들의 빚 부담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