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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흐름 둔화”…팬데믹 이후 첫 공식화

정부 “경기흐름 둔화”…팬데믹 이후 첫 공식화

Posted February. 18, 2023 04:13,   

Updated February. 18, 202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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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국내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 소비 위축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판단을 담은 그린북에 ‘경기 흐름 둔화’가 담긴 것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6월 ‘경기 둔화 우려’를 처음 밝힌 정부는 7개월째 비슷한 평가를 내놓다가 지난달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표현을 바꾸며 경계감을 높였다.

이달에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10∼12월)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4%로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반 만에 역(逆)성장했다. 수출 감소로 지난달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12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2% 올라 내수마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 · 박민우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