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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베이징 교통사고때 20대 남녀 3명 나체운전 숨진 남자는 링의 사

3월 베이징 교통사고때 20대 남녀 3명 나체운전 숨진 남자는 링의 사

Posted September. 04, 20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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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56) 전 중앙판공청 주임이 좌천성 인사로 물러난 것과 관련해 3월에 발생했던 페라리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월 18일 새벽 베이징()에서 검은색 페라리 한 대가 고속으로 달리다 다리 난간에 부딪혀 형체를 몰라볼 정도로 크게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자는 현장에서 숨지고 중앙민족대학 재학생으로 각각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인 젊은 여성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당시 이들은 반나체 또는 나체 상태여서 운전 중 성행위를 하다 사고가 났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 사건에 대한 강한 언론검열이 진행됐고, 남자의 성이 자() 씨로 알려지자 당시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사생아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다가 잠잠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시 숨진 젊은 남자가 전 중앙판공청 주임이자 현 통일전선부 부장인 링지화의 아들 링구()라고 3일 전했다. SCMP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 사건 때문에 차기 상무위원 진입설이 나돌던 링 부장이 결국 좌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후 주석의 최측근 인사 가족에게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후 주석의 청렴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냥 놔두면 중국 국민은 링구가 어떻게 500만 위안(약 8억9200만 원)짜리 페라리를 샀는지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고위 관료 자녀의 방탕한 생활도 여론의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다.

당시 사고는 즉각 은폐됐고 당사자들의 신원은 조작됐다고 한다. 베이징 언론 소식통들은 최고위층이 사건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망증명서에 적힌 사망자의 성도 자씨로 조작됐다.

사고 당사자가 밝혀진 배경도 흥미롭다. 가짜 성 때문에 입방아에 오른 자칭린 주석이 비밀리에 사건 조사를 지시해 당사자가 링 부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 상하이방() 소속인 자 주석은 이를 장쩌민() 전 주석에게 알렸다고 한다. 현재 장 전 주석과 후 주석은 차기 중국 최고 지도부 재편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