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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들어설 제2캠퍼스 초안 마련해달라

세종시에 들어설 제2캠퍼스 초안 마련해달라

Posted November. 21, 20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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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대 측에 세종시에 들어설 제2캠퍼스 초안을 마련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또 세종시에 입주할 대학을 서울대와 고려대, KAIST 등 3개 대학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김관복 대학지원관은 20일 19일 서울대 주종남 기획처장에게 세종시 이전 초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며 지금 계획으로는 세종시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KAIST 등 3개 대학이 입주할 것이다. 이 외의 대학들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원관이 말한 초안은 세종시에 서울대 제2캠퍼스를 짓는 안을 말한다.

교과부는 서울대가 관악캠퍼스의 기존 학과를 세종시에 보내는 방안이 아니라 세종시캠퍼스를 융합학문, 미래학문 등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를 위주로 새롭게 구성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 내부에서는 이공계+병원+알파(경영대 등)의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은 세종시에 800병상 규모의 첨단융합의료연구센터병원을 짓는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암, 뇌질환, 망막질환 등의 연구와 임상 중심의 병원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국립암센터에 있는 암 환자 치료용 양성자 치료기보다 효과가 좋은 2000억 원대의 중입자 치료기를 연구센터병원에 도입할 계획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나섰는데 서울대가 안 가겠다고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제2캠퍼스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대의 기류도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장무 총장은 아직까지 제2캠퍼스에 대한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12일 이 총장과 각 처장, 단과대학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종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강택진 서울대 공대 학장은 (이미 세종시 제2공대 설립안을 제시한) 공대뿐 아니라 경영대, 의대도 (세종시에 캠퍼스를 짓는 방안을 두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른 단과대가 더 참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무총리실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을 중심으로 교과부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 차관이 참여하는 세종시 정부지원협의회를 매주 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각 부처는 최근 세종시 실무기획단과 함께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한 다각적인 실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유종 이진한 pen@donga.com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