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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하는데 너무 늦은건 없어

Posted February. 10, 20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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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의원이 초당적으로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동참해 줄 것을 확신합니다. 결의안이 3월 말까지는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의 희망 섞인 관측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위안부 동원에 일본 정부의 명확한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난달 31일 미국 하원에 제출한 마이클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주) 의원이 8일 언론사 합동 전화회견을 가졌다.

미 하원의 유일한 일본계 의원인 그는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이 상임위 상정을 받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회의 상정권을 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개인적으로 이 결의안을 지지할 뿐 아니라 과거 제출됐던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일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의 반대 움직임에 그는 자유 민주국가그룹의 일원으로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처신이라며 일본이 명예로운 평판을 받는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결의안 채택이 미일 관계를 해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의() 없이 어떻게 진정한 관계가 가능하겠느냐. 손에 상처가 있는데 피부를 계속 벗겨내면 절대 낫지 않는다. 상처가 아물고 새로 생겨난 피부 조직은 주변 피부보다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혼다 의원은 일본 측의 저지 로비가 일본의 의견을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공식적인 차원이라며 일부 의원은 일본 측의 반대 논리에 동조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다수의 동료들이 결의안을 지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미 의회의 결의에도 일본 정부의 호응이 없을 경우엔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제의 진주만 공습 직후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수용소로 끌려가 1953년까지 어린 시절을 수용소에서 보낸 혼다 의원은 미국 정부가 1998년 분명하게 사과함으로써 역사의 장을 덮은 교훈을 일본이 새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문제는 정의의 근본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 용감한 여성들이 받은 상처는 지난 반세기 동안 방치된 채 곪아 왔습니다. 오랫동안 거부되고 연기되어 온 정의를 구현할 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그는 사과하는 데 너무 늦었다는 것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