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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훈련기, 아프리카 수출 물꼬 텄다

Posted July. 20, 2016 07:00,   

Updated July. 20, 2016 07:14

KAI 훈련기, 아프리카 수출 물꼬 텄다
 국산 항공기가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한다. 지난해 방문한 세네갈 대통령을 상대로 펼친 정부와 업체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항공기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9일 “세네갈 공군과 ‘KT-1S’ 훈련기 4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T-1S는 기본훈련기 ‘KT-1’을 공격기 모델로 개조해 만든 세네갈 수출용 훈련기다. 또 이번 계약은 KAI의 올해 첫 완제기 수출계약이기도 하다.

 국내 유일한 완제기 제조업체인 KAI는 그간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포함해 총 137대의 항공기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국가와 중동(이라크), 유럽(터키), 남미(페루)에도 수출했지만 아프리카는 처음이다. KAI 측은 “성장하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르완다에도 KT-1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KT-1은 2001년 인도네시아에 7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세네갈을 포함해 총 81대가 수출됐다.

 앞서 지난해 6월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살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경험 이전과 한국 기업의 세네갈 진출을 요청한 바 있으며, 이후 한국정부와 KAI가 적극적으로 세일즈에 나서 계약이 이뤄졌다.

 한편 KAI는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국내 관용시장 및 해외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APT(Advanced Pilot Training·옛 명칭 T-X)’에도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