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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만 7번…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림픽 무대만 7번… 시간은 거꾸로 간다

Posted February. 06, 2026 08:22   

Updated February. 06, 2026 08:22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살아 있는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36)처럼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치 않는 열정으로 겨울올림픽 무대를 지켜 온 선수들이 있다. 평생 한 번만 올림픽에 나가도 ‘올림피언’이라는 명예를 얻는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 개근하다시피 7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의 베테랑 스노보더 롤란드 피슈날러(46)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때 처음 올림픽에 데뷔한 피슈날러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가 통산 일곱 번째 올림픽이다.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피슈날러는 오히려 지금 이 전성기다. 처음 출전했던 2002년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19위에 머물렀던 그는 2014년 소치 대회 8위, 2018년 평창 대회 7위, 2022년 베이징 대회 4위까지 올라섰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생애 첫 시상대까지 바라본다. 피슈날러는 지난해 3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썼다. 피슈날러는 당시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피슈날러는 “올림픽 메달을 제외한 모든 메달을 따 봤다.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고 싶은 열망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멕시코 여자 알파인스키 대표 세라 슐레퍼(47)도 이번 올림픽이 7번째 출전이다. 이번 대회가 더 특별한 건 아들 라세 각시올라(18)와 함께 눈 위를 달리기 때문이다.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엄마와 아들이 한 대회 같은 종목에 함께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미국 대표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슐레퍼는 2011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4년 멕시코로 귀화해 2018 평창 대회부터는 멕시코 대표로 뛰고 있다.

역대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최다 출전 기록은 일본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53)와 독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3)이 세운 8회다. 피슈날러와 슐레퍼가 2030년 프랑스-알프스 대회에도 출전하면 이들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 중에선 김준호(31·스피드스케이팅)가 네 번째 출전으로 ‘현역 최다’ 기록을 쓰고 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