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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밤 급습’… 마두로 13년 독재, 5시간만에 끝냈다

트럼프 ‘한밤 급습’… 마두로 13년 독재, 5시간만에 끝냈다

Posted January. 05, 2026 09:34   

Updated January. 05, 2026 09: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작전 개시 불과 5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특수전 전용 항공기를 운용하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등이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다음 주에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미국에 불리한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또 추가 공격을 통해 필요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에선 비판이 잇따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