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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내년 남북대화 본격 추진”

Posted December. 08, 2025 08:08   

Updated December. 08, 2025 08:08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 “내년부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남북보다 미북 대화가 앞설 수 있다고 말하며 북한의 호응이 관건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 축소는 “직접 카드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3실장 성과보고 간담회에서 “2026년은 회복을 넘어 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북한의 호응이 없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만 보면 큰 진전이 없어 보이지만 한미 관계를 안정화시키고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등의 성취를 바탕으로 한반도에 우리가 만든 에너지를 투사해 보자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 대화 시점에 대해 직접적 답변은 피하면서도 위 실장은 “짐작건대 남북보다는 미북이 앞서지 않겠나”라고 전망한 뒤 “어느 쪽이든 먼저 이뤄지면 그것으로 선순환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북한의 호응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우선시하되 향후 변수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지난 6개월간 한미 동맹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다”며 “한미 양국 입장 조율을 예상과 달리 잘해냈고 안보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피스메이커로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남북 신뢰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미 연합훈련 축소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많으나 반드시 연합훈련을 직접 카드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양한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신중히 답변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미국과의 핵심 안보협력 수단인 연합훈련을 전략적 카드로 내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 외교당국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의 연합훈련 조정 카드에 우려를 비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협화음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합의 결과에 따라 이번 달부터 미국과 실무 협의도 추진되고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은 “국가안보실이 주관해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첫째는 우라늄 농축 관련 협의 TF, 두 번째는 핵추진 잠수함 관련 TF, 세 번째는 국방 예산 증액을 포함한 국방 예산 분야에 대한 협의 TF로, 내년 전반기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최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일부 ‘자주파’ 원로 인사들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구조를 문제 삼은 데 대해 “지금의 운영 체계는 김대중 정부 이래 운영된 제도와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아울러 ‘차장’이라는 직함으로 NSC에 참여가 이뤄진 것은 박근혜 정부 때부터”라고 반박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